병원 안에 이런 분위기의 도서관이 있을까 싶었는데, 막상 들어가 보니 공기가 다르더라고요.
국립나주병원이 문을 연 도서관 마음심터. 책장을 넘기는 소리와 낮은 대화가 섞이니 긴장이 조금 풀렸어요.
이곳은 책을 읽는 곳을 넘어 마음을 다시 세우는 공간에 가깝습니다.

왜 이런 공간이 필요할까
정신질환자의 회복은 약이나 상담만으로 끝나지 않아요.
제가 현장에서 느낀 건 결국 사람과의 연결이 회복을 완성시킨다는 점이었어요.
마음심터는 그 연결을 만들어주는 자리예요. 환자, 보호자, 의료진이 같은 공간에서 책을 매개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.
실내는 따뜻한 색감과 부드러운 조명으로 안정감을 줍니다.
책장은 심리치유, 정신건강, 아동문학 등 다양한 주제로 채워져 있고 대략 1,000권 규모예요.
고르는 과정 자체가 작은 루틴이 되고, 그 루틴이 하루의 균형을 잡아주더라고요.
공공과 민간이 함께 만든 모델
이 도서관은 현대해상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젝트로, 사회공헌 전문기관 아르콘과 협력해 조성됐습니다.
단순한 시설 지원에서 그치지 않고, 독서치료와 문화예술 기반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이라 지속성이 기대돼요.
제가 봤을 때 포인트는 운영 이후의 프로그램 설계예요. 공간은 시작일 뿐이고, 콘텐츠가 쌓여야 효과가 보입니다.
자립을 향한 한 걸음, 일자리 연계
이번 조성은 나주시의 장애인일자리사업과도 연결돼 있어요.
정신장애인이 도서관 전담 인력으로 배치됩니다.
이름표를 달고 이용객을 맞이하는 경험이 자존감과 관계 회복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, 현장에서 자주 목격하거든요.
치유의 공간이 일자리로 이어지고, 그 일자리가 사회복귀로 이어지는 흐름이 만들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.
현장에서 배운 한 가지
주변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공간만 바뀌면 사람이 달라질 거라고 기대하는 거예요.
사실 순서는 반대일 때가 많아요. 관계가 움직여야 공간이 살아납니다.
마음심터가 주는 힘은 바로 그 관계를 촉진하는 데 있어요.
● 기억해둘 점
회복은 관계에서 시작되고, 공간은 그 관계가 자연스럽게 생기도록 돕는 무대입니다.
도서관 마음심터는 책을 빌리는 곳을 넘어 일상과 마음을 복원하는 작은 허브예요.
국립나주병원, 현대해상, 나주시가 만든 이 협력은 지역 안에서
회복과 자립을 함께 키우는 실험처럼 보였습니다.
앞으로 프로그램이 어떻게 쌓이는지, 실제 변화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계속 지켜볼 만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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